서양 세력이 아시아에 접근하다.

Ⅱ 근대 국민 국가 수립 운동

19세기경 동아시아 국가들은 서구 열강의 접근으로 문호를 개방하였다. 열강의 침략이 가속하는 가운데 조선은 근대 국민 국가 수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였고, 일본의 국권 침탈에 맞서 국권 수호 운동을 추진하였다. 한편,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이 수용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회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였다.

1. 서구 열강의 접근과 조선의 대응 2. 동아시아의 변화와 근대적 개혁의 추진 3. 근대 국민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 4. 일본의 침략 확대와 국권 수호 운동 5. 개항 이후 경제적 변화 6. 개항 이후 사회 문화적 변화

 

1. 서구 열강의 접근과 조선의 대응

1853년 동래 앞바다에 서양의 고래잡이배 한 척이 나타났다. 당시 조사를 위해 배에 올라탄 조선인들은 배에 있던 괴상한 사람들이 ‘며리계(旀里界)’라고 수없이 반복하였다는 기록을 남겼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며리계가 바로 ‘아메리카’라는 발음을 적은 것임이 드러났다. 이 무렵 조선인들은 해안가에 접근한 서양의 배를 보고 “마치 나는 화살처럼 빨라서 따라잡을 수 없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1. 서양 세력이 아시아에 접근하다.

19세기는 서구 열강의 아시아로의 세력 확장과 경쟁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서구 열강들은 자원과 시장 확보, 식민지 획득,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이루었다. 아시아에서의 서구 열강의 세력 경쟁은 종종 틈바구니 이론으로 설명되는데, 아시아 지역의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가 서구 국가들 사이에서 경쟁의 대상이 되었다.

 

제국주의의 등장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은 유럽, 미국 등으로 퍼지었다. 산업 혁명으로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확립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생산력이 많이 증가하였다. 또한, 철강, 전기 등 중화학 공업이 발달하였다.

대규모 생산 시설과 자본이 필요한 중화학 공업의 발달로 소수의 거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금융 자본을 지배하는 독점 자본주의가 나타났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값싼 원료 공급지와 상품 판매 시장, 나아가 국내의 나머지 자본을 투자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시장을 찾아 나섰다. 한편, 19세기 이탈리아와 독일의 통일을 계기로 더욱 고조된 민족주의는 점차 배타적이고 침략적인 성격을 띠면서 자본주의 국가의 대외 침략을 촉진하였다.

이와 같이 19세기 중후반 서구 열강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토대로 대외 팽창을 펼치며 약소국을 식민지로 점령하는 정책을 추구하였는데, 이를 제국주의라고 한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우수한 인종만이 생존한다는 사회 진화론과 인종적 우월감 등을 바탕으로 약소국 지배를 정당화하였다. 영국과 프랑스를 선두로 하여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이 뒤를 이었고, 러시아와 일본 등이 가담하면서 식민지 확보를 위한 제국주의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사회 진화론이 동아시아에 퍼지다.

19세기 말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는 사회 진화론을 주장하며 교육과 문화도 결국 자연 진화의 원리인 경쟁과 적자생존에 따른다고 하였다. 이후 적자생존의 원리를 서양과 동양에 적용하여 서양을 우월하다고 여기는 인식이 나타났고 이는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되었다.

일본에서는 스펜서의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앞선 자는 이기고 뒤진 자는 패한다.’라는 뜻의 ‘우승열패’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청에서는 옌푸가 서양에 부강을 가져다준 사상으로 사회 진화론을 소개하였고, 조선에서는 유길준을 비롯한 지식인들이 사회 진화론을 받아들였다. 사회 진화론의 영향으로 동아시아 사회는 약육강식과 우승열패라는 생존 법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서구 열강의 동아시아 침략과 개항

청은 18세기 중반 이후 대외 무역항을 광저우로 제한하였다. 청의 차, 비단 등을 수입하면서 적자를 본 영국은 인도산 아편을 청에 밀수출하였다. 청 정부가 아편을 단속하자 영국은 이를 빌미로 제1차 아편 전쟁(1840~1842)3을 일으켰다. 전쟁에서 패한 청은 영국과 난징 조약을 맺어 상하이를 비롯한 5개 항구를 개방하고 홍콩을 영국에 넘겨주었다. 이 조약은 청과 서양이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자 불평등한 조약이었다. 조약 체결 이후에도 청의 무역 개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영국은 애로호 사건을 구실로 프랑스와 함께 제2차 아편 전쟁(1856~1860)을 일으켰다. 그 결과 청은 톈진 조약과 베이징 조약을 차례로 맺고 여러 항구를 추가로 개항하였다.

일본은 17세기부터 네덜란드와 청 상인에게만 나가사키에서의 무역을 허락하였다. 그러다가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페리 제독4의 무력시위를 계기로 미국과 미일 화친 조약(1854)을 맺고 개항하였다. 이어 미일 수호 통상 조약(1858)도 맺었다. 한편, 18세기 이후 한반도 해안에 이양선이 출몰하기 시작하였고, 19세기에 들어서는 서양 열강이 통상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청과 일본의 개항 소식이 조선에 알려졌다. 특히 청이 아편 전쟁에서 패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에서는 사회적 불안감이 퍼지었다.

 

◼서양 세력의 동아시아 접근

서양 세력들의 동아시아 접근은 상업적인 목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업 활동과 교류의 증가로 인해 동아시아는 서양 문화와 기술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지역 간 관계의 변화와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 동인도 회사

유럽 국가들은 동아시아와의 상업 활동을 조직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라는 상품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들은 동아시아에서 희소한 상품인 차, 양모, 오피움 등을 수입하고 유럽으로 수출하는 역할을 했다.

◼ 오피움 전쟁

영국은 중국으로의 오피움 수입을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 오피움 전쟁을 일으켰다. 이 전쟁은 영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을 격화시켜 중국의 국경을 개방하고 상업적 특권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 미국의 동아시아 확장

18세기 후반에는 미국도 동아시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주로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였으며, 미국의 선적 회사들이 동아시아로의 무역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