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공연, 그림으로 본 조선 후기의 변화

5. 문학과 공연, 그림으로 본 조선 후기의 변화

조선 후기에는 서민들의 경제력과 사회적인 지위가 향상되면서 서민 문화가 발달하였다.

 

 

현실 사회를 비판한 한글 소설이 널리 읽히다

조선 후기 신분제가 동요하면서 탐관오리의 폐해, 서얼에 대한 차별, 양반의 부조리 등을 비판한 한글 소설이 유행하였다. 이 시기 서민들이 문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소설을 읽는 독자층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책을 대여해 주는 ‘세책방’도 인기를 얻었다. 당시 사람들은 세책방에서 한글 소설 등을 빌려 보고 이 책에 낙서, 그림 등을 그려 자신의 의견을 남기기도 하였다.

 

양반을 풍자한 공연이 유행하다.

지방의 장터나 포구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는 판소리와 탈춤 공연이 인기를 얻었다. 판소리는 광대가 창과 사설로 이야기를 엮어내었는데 감정 표현이 직접적이고 솔직하였다. 탈춤의 대사 역시 조선 후기 양반들의 허세를 비꼬는 내용이 많았다.

 

19세기의 농민 봉기

◼ 홍경래의 격문

평서 대원수는 급히 격문을 띄우노니 관서 지역의 부로자제(父老子弟)와 공사천민(公私賤民)은 모두 이 격문을 들어라. ...... 조정에서는 관서 지역을 썩은 흙과 같이 버렸다. 심지어 권세 있는 집의 노비들도 서토(평안도) 사람을 보면 반드시 ‘평안도 놈’이라고 말한다. 어찌 억울하고 원통하지 않은 자 있겠는가. ...... 이제 격문을 띄워 먼저 여러 고을의 군후(君侯)에게 알리노니, 절대로 동요하지 말고 성문을 활짝 열어 우리 군대를 맞아라. - 『패림』, 「순조기사」, 1811.12. 21.

◼ 임술 농민 봉기

이번 진주의 난민들이 소동을 일으킨 것은 오로지 전 우병사 백낙신이 탐욕을 부려 수탈하였기 때문입니다. 경상 우병영의 환곡 결손과 도결에 대해 시기를 틈타 한꺼번에 6만 냥의 돈을 집마다 배정하여 억지로 받으려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고을 인심이 들끓고 여러 사람의 노여움이 폭발해서 전에 듣지 못하던 변란이 갑자기 일어난 것입니다. - 『철종실록』, 1862.4. 4.

◼ 공주부 농민의 요구 사항

1. 세미(稅米)는 항상 7량 5전으로 정하여 거둘 것

2. 각종 군포를 농민에게만 편중되게 부담시키지 말고, 집집이 균등하게 부담시킬 것

3. 환곡의 폐단을 없앨 것. 아전과 장교의 침탈을 금지할 것 - 『용호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