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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역사 학술/한국사 & 세계사

서아시아에 여러 제국이 성립하다

by 변교수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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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서아시아·인도 지역의 역
   1 서아시아의 여러제국과 이슬람세계의 형성
   2 인도의 역사와 다양한 종교·문화의 출현

 

1 서아시아의 여러제국과 이슬람세계의 형성

1. 서아시아에 여러 제국이 성립하다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성립

티그리스강 상류의 작은 도시 국가였던 아시리아는 기원전 7세기에 우수한 철제 무기와 기병을 앞세워 서아시아의 일부 지역을 통일하였다. 이후 아시리아는 군용 도로와 교역로를 정비하고 정복지에 총독을 파견하여 중앙 집권적 통치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피지배 민족을 강압적으로 다스렸고, 이로 인해 피정복민의 반란이 계속되어 멸망하였다. 아시리아가 멸망한 후 분열된 서아시아를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가 다시 통일하였다(기원전 525). 다리우스 1세는 최대 영토를 확보하고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여러 제도를 정비하였다. 그는 전국을 20여 개 주로 나누고 각 주에 총독을 파견하여 지방을 관리하게 하였다. 이와 함께 왕의 눈’, ‘왕의 귀라고 불리는 감찰관을 파견하여 총독을 감시하였다. 그리고 왕의 길이라는 도로망을 건설하였고, 화폐를 통일하여 상품 유통을 원활하게 하였다.

페르시아는 피지배 민족의 협력을 얻기 위해 피정복민에게 세금을 거두는 대신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 언어를 존중하였다. 이러한 관용 정책을 기반으로 페르시아는 약 200년 동안 통일 제국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페르시아는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각 주에서 총독들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쇠약해졌다. 결국 기원전 4세기에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였다.

 

파르티아와 사산 왕조 페르시아

기원전 3세기 중엽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분열을 틈타 이란계 민족이 파르티아를 세웠다. 동서 교역로를 장악한 파르티아는 중국과 로마 사이의 중계 무역으로 번영하였다. 그러나 로마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쇠퇴하다가 사산 왕조 페르시아에 멸망하였다(226).

사산 왕조 페르시아는 3세기 초 페르시아의 부흥을 꾀하며 성립한 후 인더스강에서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지방에 총독을 파견하여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하였으며 동서 교통의 요충지를 차지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중계 무역으로 번영하였다. 그러나 사산 왕조 페르시아는 왕실의 내분과 비잔티움 제국과의 경쟁으로 쇠약해져 이슬람 세력에 멸망하였다(651).

 

페르시아의 문화와 종교

페르시아는 여러 민족의 문화를 받아들여 국제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의 왕궁 유적에는 페르시아가 정복한 여러 나라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한편,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에서는 당시 서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쓰이던 아람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였고, 페르시아어도 쐐기 문자로 표기하였다. 페르시아에서는 공예도 발달하였는데,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금속 세공품과 유리 공예품은 유럽과 이슬람 세계, 그리고 동아시아까지 전파되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조로아스터가 창시한 조로아스터교를 널리 믿었다. 조로아스터교는 이 세상을 선(광명)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와 악(암흑)의 신인 아리만의 대립으로 보았다. 페르시아인들은 선한 신의 승리를 믿었기 때문에 선한 신의 상징인 불을 숭배하였다. 조로아스터교의 교리 중 선악의 대결,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 등의 내용은 이후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등에 영향을 미쳤다.조로아스터교는 다리우스 1세의 후원을 받아 널리 퍼졌고, 사산 왕조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삼고 민족의 정통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사산 왕조 페르시아에서는 조로아스터교에 크리스트교와 불교 등 외래 종교가 융합된 마니교가 나타났다.

 

페르시아 문화에 담긴 포용성과 개방성

여러 민족의 문화를 받아들인 페르시아의 포용성은 페르세폴리스(파르사) 왕궁 유적에 잘 드러나 있다. 페르세폴리스의 왕궁은 다리우스 1세 때 조성된 것으로, 이곳에는 그리스, 아시리아, 이집트 등 여러 지역의 조각 양식이나 건축 양식이 반영되었다.

한편, 페르시아의 문화는 제국의 확대와 활발한 교역에 힘입어 유럽과 이슬람 세계는 물론 동아시아까지 전파되었다. 사산 왕조 페르시아에서 유행한 유리 공예품은 당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는데, 이는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양식의 유리잔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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