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가 확대되다.

3. 이슬람 세계가 확대되다.

이슬람 세계의 다원화

몽골 제국의 훌라구는 13세기 중엽 아바스 왕조를 무너뜨리고 훌라구 울루스를 세웠다(1258). 훌라구 울루스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하여 이슬람 문화를 발전시켰다.

14세기 후반에는 칭기즈 칸의 후예를 자처한 티무르가 몽골 제국의 부활을 내세우며 티무르 왕조를 세웠다(1370). 그는 정복 활동을 벌여 중앙아시아에서 서아시아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하였다. 티무르 왕조의 수도 사마르칸트는 인도, 페르시아, 중국을 잇는 동서 교역로에 있어 중계 무역으로 번영하였다. 그러나 티무르가 사망한 후 제국은 점차 쇠퇴하여 결국 우즈베크인에게 멸망하였다(1500). 한편, 티무르의 후손 바부르는 인도에 무굴 제국을 세웠다. 티무르 왕조가 쇠퇴한 후 이스마일 1세가 페르시아의 부활을 표방하며 사파비 왕조를 세웠다(1501). 사파비 왕조는 시아파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하고 페르시아의 전통적 군주 칭호인 ‘샤’를 사용하는 등 페르시아인의 민족의식 부흥을 강조하였다. 16세기 말 사파비 왕조의 아바스 1세는 수도를 이스파한으로 옮기고 군사력을 강화하여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사파비 왕조는 17세기 이후 황실 내부의 갈등과 아프간족의 침입으로 쇠퇴하다가 멸망하였다(1736).

 

티무르 왕조의 수도, 사마르칸트

사마르칸트는 칭기즈 칸의 침략으로 한때 폐허가 되었으나 티무르가 이 도시를 티무르 왕조의 수도로 삼으면서 재건되었다. 티무르는 정복 활동 중에 각지에서 데려온 장인, 예술가들에게 사마르칸트를 꾸미도록 하였다. 그리고 여러 학자들을 이곳에 데려와 사마르칸트를 이슬람 세계의 문화 중심지로 만들었다.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유럽 상인들은 이곳을 ‘동방의 로마’라고 불렀다.

 

오스만 제국의 발전

소아시아에서 성장한 튀르크 계통의 오스만족은 셀주크 튀르크의 지배에서 벗어난 후 오스만 제국을 세웠다(1299). 오스만 제국은 14세기 말 발칸반도의 대부분을 지배하면서 술탄의 칭호를 사용하였다. 메흐메트 2세는 15세기 중반 비잔티움 제국을 멸망시키고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명칭을 이스탄불로 바꾸어 이곳을 수도로 삼았다. 이후 오스만 제국은 사파비 왕조로부터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획득하고 이집트와 북아프리카를 정복하여 세 대륙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 과정에서 술탄은 메카와 메디나의 보호권을 장악하고 칼리프의 칭호까지 이어받았다.

오스만 제국은 16세기 술레이만 1세 때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술레이만 1세는 헝가리를 정복하고 유럽의 연합 함대를 무찔러 지중해와 홍해, 아라비아해 연안까지 세력을 확대하였다. 이로써 오스만 제국은 육로 교역을 통한 동서 무역을 장악하는 한편, 지중해 교역의 이익까지 독점하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에 있던 수도 이스탄불은 인구 수십만 명의 국제도시가 되었다.

오스만 제국은 넓은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티마르제를 실시하고, 데브시르메 제도를 통해 술탄의 친위 부대인 예니체리와 관료를 충당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민족의 언어, 종교, 전통을 인정하는 관용 정책을 펼쳐 제국을 안정시켰다. 오스만 제국은 비이슬람교도에게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강제하지 않았고, 지즈야(인두세)만 납부하면 종교 공동체(밀레트)를 만들어 자치를 누릴 수 있게 하였다.

 

오스만 제국의 문화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튀르크, 페르시아, 비잔티움 제국의 문화를 융합하였다. 이로써 오스만 제국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이슬람 문화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문학에서는 페르시아의 전통을 잇는 궁정 문학이 유행하였다. 미술에서는 아라베스크가 발달하였고, 『쿠란』의 기록과 장식을 위한 용도로 서예가 발달하였으며,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아 세밀화가 유행하였다. 또한 천문학, 지리학, 수학 등의 실용적인 학문도 발달하였다.건축에서는 제국의 권위를 보여 주는 모스크가 많이 만들어졌다. 오스만 제국 초기의 모스크는 주로 하나의 돔과 넓은 홀로 이루어진 양식으로 세워졌다. 이후에는 비잔티움 양식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개의 돔이 중첩된 형태의 모스크가 만들어졌는데,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