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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역사 학술/한국사 & 세계사

인도 고전 문화의 황금기, 굽타 왕조

by 변교수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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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도 고전 문화의 황금기, 굽타 왕조

굽타 왕조의 발전

쿠샨 왕조가 분열한 뒤 인도 북부에서는 4세기 초 찬드라굽타 1세가 세운 굽타 왕조가 성장하였다. 찬드라굽타 2세는 벵골만에서 아라비아해까지 영토를 확장하여 왕조의 최대 영토를 확보하였다. 굽타 왕조는 농지의 확대와 활발한 해상 무역을 통해 경제적으로 번영하여, 이를 바탕으로 종교, 문학, 예술 등이 발전하였다. 그러나 굽타 왕조는 5세기 이후 이민족 에프탈의 침략과 왕위 계승 분쟁으로 쇠퇴하였다.

굽타 왕조 시대에는 힌두교가 성립하였다. 힌두교에서는 신 비슈누가 왕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여 왕의 권위를 높여 주었다. 이에 힌두교는 왕실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였다. 그리고 힌두교에서 카스트에 따른 의무 수행을 강조하면서 직업 세습에 의한 카스트제가 인도 사회에 정착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각 카스트의 생활 방식을 규정한 마누 법전이 정비되어 힌두교도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고전 문화의 발전

굽타 왕조 시대에는 인도 고유의 특색이 강조된 문화가 발전하였다. 산스크리트어가 공용어가 되면서 산스크리트 문학이 발달하였고, 인도의 대서사시인 라마야나마하바라다가 오늘날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칼리다사는 희곡 샤쿤탈라를 지어 굽타 왕조 시대의 궁정 생활을 묘사하였다.

힌두교가 성장하면서 불교는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 관용을 베푼 왕들의 지원으로 불교 교리 연구는 계속되었다. 미술에서는 간다라 양식과 인도 고유의 양식이 융합된 굽타 양식이 나타났다. 아잔타 석굴 사원과 엘로라 석굴 사원의 불상과 벽화는 대표적인 굽타 양식 작품이다. 굽타 양식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 한국, 일본에도 영향을 주었다.

굽타 왕조 시대에는 천문학과 수학도 발달하였다. 천문학자 아리아바타는 원주율을 이용하여 지구의 둘레를 계산하였으며 지구가 둥글고 자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학 분야에서는 ‘0’의 개념이 최초로 도입되었고, 10진법도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지식들은 이슬람 세계에 전해져 자연 과학 발달에 기여하였다.

 

굽타 왕조 시대에 꽃핀 인도 수학

기원전 4세기에 인도 학자들은 서로 다른 크기의 단위들을 조합하여 사용한다는 개념을 개발하였다. 기원후 1세기에는 상징을 이용하여 10진법과 유사한 체계를 만들었다. 굽타 왕조 시대에는 왕들의 지원으로 인도 수학이 더욱 발전하였다. 6세기경 아리아바타는 0을 양()의 개념으로 설명하였고, 이후 인도 수학자들은 0을 기반으로 한 덧셈, 뺄셈, 곱셈의 법칙을 고안해 냈다. 이러한 성과는 아라비아에 전해져 이슬람 수학자들의 연구에 영향을 미쳤고, 다시 서양으로 전해져 현대 수 체계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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