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의 변화

3. 청동기 시대의 변화

청동기의 사용

청동기는 그 재료인 구리를 구하기 어려웠고,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청동기는 주로 지배층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의식용 도구나 무기로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상 왕조 시대에 청동기가 크게 발달하였다. 상의 왕은 자주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 때 신에게 바치는 곡식과 짐승 등을 주로 청동기 그릇에 담았다. 상에 이어 주 왕조에서도 청동기가 발달하였다. 상과 주 왕조에서는 청동으로 칼, 창, 도끼 등을 만들어 무기나 의장용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사악한 귀신을 쫓기 위해 괴수의 모양을 넣은 청동기도 많이 만들었다.

 

도시의 형성

신석기 시대에 농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농경지 근처에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었다. 이 마을의 일부는 큰 도시로 성장하여 문명 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인도 지역의 하라파와 모헨조다로가 대표적이다. 도시 계획에 따라 조성된 하라파와 모헨조다로는 네모반듯하게 설계되었고, 구운 벽돌로 지은 건물들이 규칙적으로 배치되었다. 또한 주택 단지, 목욕 시설, 하수구 등이 갖추어졌다. 이 도시를 다스린 지배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적에서 통치자나 제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상이 발견되었다.

 

문자의 사용

문명 지역에서 국가가 성립되고 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최초로 문자 체계를 고안한 것은 이집트인과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이었다.

수메르인은 교역을 할 때 물건을 기억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자를 발명하였다. 처음 교역을 할 때는 사물의 모양을 본뜬 부호를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물건의 수가 늘어나면서 부호들이 추상적으로 바뀌어 문자로 정착하였는데, 그 모양이 쐐기를 닮아 쐐기 문자라고 불린다.

수메르인들은 쐐기 문자로 교역 내용뿐만 아니라 역사, 문학, 종교 의식, 법과 같은 당시의 사회 모습도 기록하였다. 쐐기 문자는 아시리아, 히타이트, 바빌로니아 등지에서도 사용되었으나 페니키아에서 들어온 알파벳과 양피지가 전해지면서 점차 사라졌다.

 

대형건축물과 권력

문명 지역에서는 신전이나 지배자의 무덤 같은 대형 건축물이 제작되었다. 거대한 건축물을 만드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였으므로 건축물들은 당시 지배자의 권력을 짐작하게 해 준다.

이집트 고왕국 시대에 만들어진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높이가 137m 정도이며(원래는 147m로 추정) 밑변은 230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이다. 그리하여 이 피라미드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1km를 걸어야 한다. 또한 1개에 2.5t 정도의 석회암이 230만여 개나 사용되었다. 피라미드의 규모, 제작 기간과 동원된 인원 등을 보면 당시 왕의 권력이 매우 강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