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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역사 학술/한국사 & 세계사

동아시아 나라들이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다.

by 변교수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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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아시아 나라들이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다.

만주와 한반도의 삼국과 남북국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수용하면서 중앙 집권 국가로 발전하였다. 삼국은 중국과 대립하는 한편, 중국에서 선진 문물을 수용하여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여 일본 고대 국가 형성에 기여하였다.

7세기에는 신라가 당의 도움을 받아 삼국을 통일하였고, 만주 지역에서 고구려 유민이 발해를 건국하여 남북국의 형세가 이루어졌다. 통일 신라와 발해는 당과 대립하면서도 사신과 유학생을 파견하여 당의 제도와 문화를 받아들였다. 또한 일본과도 교류를 전개하였다.

 

일본의 성립

일본은 4세기경 야마토 정권이 소국을 통합하여 통일 국가를 형성해 갔다. 6세기에는 쇼토쿠 태자가 중국과 한반도의 선진 문화를 받아들여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하고 불교문화(아스카 문화)를 발전시켰다(아스카 시대).

일본은 7세기부터 수와 당에 각각 견수사와 견당사를 보내 중국 문물을 받아들였다. 7세기 중반에는 다이카 개신(645)이 일어나 당의 율령 제도를 모방하여 관료제를 도입하는 등 중앙 집권 체제를 정비하였다.

7세기 말에는 일본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고 왕을 천황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8세기 초 일본은 수도를 헤이조쿄로 정하고 당의 장안성을 본뜬 도시를 세웠다(나라 시대, 710~794). 나라 시대에는 역사책인 고사기, 일본서기와 고전 시가를 정리한 만엽집이 편찬되었다. 또한 신라와 당의 불교문화가 들어오면서 불교 사원과 불상이 많이 제작되었다.

한반도와 일본의 고대 국가 발전 과정과 8세기 중엽부터 율령 체제가 흔들리고 왕실과 귀족 세력 사이에 대립이 커지자 국왕은 수도를 헤이안쿄로 옮겼다(794). 이때부터 12세기 말까지 약 400년 동안을 헤이안 시대라고 한다. 헤이안 시대에는 귀족과 외척이 정치에 개입하여 왕권이 약화되었다. 이를 틈타 귀족과 호족들이 장원을 확대해 나갔고, 자신의 토지를 지키기 위해 무사를 고용하였다.

한편, 9세기 말부터 견당사 파견이 중지되면서 당의 문화를 일본의 풍토와 관습에 조화시키려는 국풍 문화가 발달하였다. 당시에는 한자를 변형해 만든 가나가 사용되었고, 주택, 관복 등에서 일본 고유의 특색이 나타났다.

 

동아시아 문화권의 형성

한 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동아시아의 공통된 문화는 당 대에 완성되었다. 신라, 발해, 일본 등은 당에 사신을 파견하고 당의 율령 체제를 받아들여 발전을 꾀하였다. 발해와 일본은 당의 36부를 참고하여 중앙 관제를 정비하였고, 동아시아 여러 나라는 당의 장안성을 본떠 수도를 조성하였다.

한 무제가 유교를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은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 일본도 유교를 받아들여 정치 이념이자 사회 규범으로 삼았다. 각 나라의 지식인들이 유교 경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당의 과거(빈공과)에 응시하여 합격하는 경우도 많았다.

불교는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 등에 전래되어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적 신앙으로 발전하였다. 동아시아의 승려 중에는 불교를 더 깊이 탐구하고자 인도나 중국으로 떠나는 구법승도 있었다.

동아시아 여러 나라가 문화를 주고받는 데는 한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당시 중국 외에 한국과 일본에서도 한자로 의사를 표현하였으며, 한자는 한반도의 이두, 일본의 가나에 영향을 주었다. 이로써 동아시아에서는 율령 체제, 유교, 불교, 한자 등을 요소로 하는 하나의 문화권이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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